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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3 후루야 미노루는 진화하는가 (심해어) (7)

후루야 미노루는 진화하는가 (심해어)





 후루야 미노루가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지도 벌써 어언 10여년.
이나중 탁구부라는 당대최강 당대최악의 소년만화로 어필한지도 벌써 10여년.
그 사이 비슷한 레벨, 혹은 그 이상의 개그 만화의 앞날을 보여줄것만 같았던
우스타 쿄스케는 병신이 되어 피리나 불고 자빠져 있는 현재.

그 10년동안 후루야 미노루는 예의 그 범상치 않은 화술로
자신만의 세계를 탄탄히 구축해가며 기존의 팬과 신규 팬들 모두가
환영하는 그런 만화를 그려냈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섹스와 꼴림의 호기심으로 똘똘뭉친 청소년에서
취업을 앞둔 대학생을 거쳐 이제 취업을 못하는 혹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주인공들이 성장했다고 후루야 미노루가 말하려는
이야기의 소재나 주제, 혹은 화법이 성장한것일까?

단순히 이제는 조금 웃기는 성장만화, 혹은 성장통의 아픔에 힘겨워하는
취향이 독특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머물게 된건 아닐까?

심해어 이전의 작품 즉 시가테라가 꽤 뛰어난 성장만화이고
또 후장을 뚫어버리는 강력한 후반부가 있긴하지만
하나자와 겐고 (보이즈 온 더 런)의 작품들 만큼이나 선이뚜렷하거나
말하고자 하는바가 명확하지는 않았다.

예의 미노루 작품들 마냥 상황 상황의 재미있는 에피소드에는 강할지라도
결국 헐렁한 루저들의 쓰잘데기없는 성장 스토리 정도, 약간은 공감하지만
깊이 공감할 수 없는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나자와 겐고의 작품들이 컷하나, 선하나 마다 전력을 다하는것과 상당히 다르다.
오히려 이런점 때문에 미노루를 좋아하는 팬들도 있겠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진심으로 덤비지 않는 책이나 글, 만화를 보고 있자면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곤 한다.
다시말해 보이즈 온 더런이나 시가테라나 같은 루저들을 다루고 있지만
작가가 주인공에게 보내는 시선과 주인공을 통해 말하려고 하는 내용.
그리고 개그의 한방 차이가 엄연히 다르다는 말이다.

 시가테라에서 미노루가 다행이도 이나중 이후의 작품들(두더쥐나 그린힐)에서 벗어난것은
환영했지만 여기까지가 한계일까 라고 생각했던 약간의 실망이 심해어에서도 보여진것 같아
내심 팬으로 아쉬웠었다. 그때가 일권이 막 나온 시점이었다.

그러나 2권과 3권에서 미노루는 크게 베팅을 하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미노루의 작품들이 늘 마지막쯤 대형사고가 터지고 그걸 수습하는 과정에서
마무리 되는 형식에서 벗어나 초반에 대형 사고를 터트리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아울러 그의 특기이자 장기인 독자에게 거는 (책에서는 상대방) 비유와 상상이
무척이나 더 선명해졌다는 것이다.
이제 막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인것 같으니 몇개의 단편적인 사건과 구성으로
미노루가 한층 더 성숙해졌다고는 판단하기 힘들겠지만
팬으로써, 그리고 켄고보다 먼저 성장형 개그만화를 선보인 사람으로써
그의 변화가 반갑기만하다.

어쨋든 후루야 미노루는 진화하는 중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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